블록체인

DTCC의 멀티체인 토큰화 전략:
월스트리트는 왜 ‘하나의 블록체인’ 대신 세 개의 레일을 선택했나

2026년 09월 17일 · inthecorner@web3story.io

“어떤 블록체인도 4.7경 달러를 처리할 수 없다. 그래서 DTCC는 세 개를 쓴다.”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된 이 문구는 미국 금융시장 인프라 기관인 DTCC(Depository Trust & Clearing Corporation)의 토큰화 전략을 Canton, Chainlink, Stellar라는 세 이름으로 압축한 게시물이다. 이미지에는 다음과 같은 일정이 제시되어 있다.
핵심은 게시물의 방향은 대체로 맞지만, 세 네트워크가 동일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 표현한 부분은 정확하지 않다는 데 있다. Canton과 Stellar는 자산이 기록되고 이동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가깝고, Chainlink는 가격·평가·담보 적격성 같은 외부 데이터를 전달하고 업무흐름을 조정하는 인프라다. 다시 말해 “세 개의 블록체인”이라기보다 복수의 원장 네트워크와 데이터·오케스트레이션 계층을 결합한 멀티체인 구조다.

1. DTCC는 어떤 기관인가

DTCC는 일반적인 블록체인 스타트업이나 암호화폐 거래소가 아니다. 미국 금융시장에서 거래 후 처리, 청산, 결제, 보관, 자산관리와 관련된 핵심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DTCC 공식 발표에 따르면 2025년 자회사들이 처리한 증권거래 가치는 4.7경 달러였고, 예탁 자회사인 DTC는 150개가 넘는 국가와 지역에서 발행된 약 114조 달러 규모의 증권에 대해 보관·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했다.
여기서 반드시 구분해야 할 점이 있다. 4.7경 달러는 블록체인에서 결제된 금액이 아니라, DTCC 자회사들이 전통적인 금융시장 인프라를 통해 처리한 거래의 총액이다. 따라서 이 수치는 “DTCC가 블록체인으로 4.7경 달러를 옮겼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DTCC가 보유한 기존 시장 인프라의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이 자산을 토큰화할 경우 파급력이 클 수 있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2. Canton: 실제 생산환경 거래가 시작된 첫 번째 레일

DTCC는 2026년 7월 15일 DTC가 보관하던 증권을 토큰으로 전환하고, 이를 실제 생산환경에서 여러 거래에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참여 네트워크는 Canton과 Linux Foundation Decentralized Trust의 Besu 기반 사설 네트워크였다. 30개가 넘는 금융기관과 디지털자산 기업이 참여했다.
 
거래 유형은 단순한 토큰 이전에 그치지 않았다. 공식 발표에는 담보 제공, 증권대차, 미국 국채·레포의 DVP(delivery-versus-payment), 주식 DVP, 주식 DVD(delivery-versus-delivery), 토큰 전송, 중앙청산소(CCP) 증거금 관련 업무가 포함되어 있다.
Canton 측 자료는 DTCC 토큰화 서비스와 연결된 사례로 1,000만 달러 규모의 토큰화 미국 국채를 담보로 이동한 거래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초기 단계는 미국 국채를 중심으로 하고, 이후 DTC 및 연방준비제도 적격자산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설명한다.

Canton의 역할

Canton은 기관 간 자산 이동과 결제에 필요한 네트워크 역할을 한다. 특히 제도권 금융에서는 모든 거래정보를 완전히 공개하는 퍼블릭 블록체인보다, 필요한 당사자에게만 거래정보를 공개하면서도 여러 기관이 상호운용할 수 있는 구조가 중요하다.
DTCC의 목표는 기존 증권을 토큰으로 바꾼 뒤, 이를 담보·레포·증권대차·증거금 업무에 활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존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담보를 이동하고 확인하는 데 업무시간, 중개기관, 수작업 대사가 필요할 수 있다. 토큰화된 국채가 적절한 통제 아래 이동하면 야간·주말에도 담보 이동과 확인을 자동화할 가능성이 생긴다.
하지만 Canton에서 거래가 가능해졌다는 사실이 Canton의 네이티브 토큰인 CC의 가치 상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공식 발표가 확인하는 것은 DTCC 서비스와 Canton 네트워크의 기술적 연결 및 거래 실험이지, CC 토큰에 대한 투자수요나 가격 전망이 아니다.

3. Chainlink: 자산을 운반하는 철도가 아니라 ‘가격·조건·업무흐름’ 계층

DTCC는 2026년 5월 Collateral AppChain에 Chainlink Runtime Environment(CRE)와 Chainlink 데이터 표준을 활용한다고 발표했다. Collateral AppChain은 담보의 이동·적격성·평가·마진·최적화·결제 등 담보관리 업무를 위한 공유 인프라로 설명되며, 2026년 4분기 가동이 예정되어 있다.
여기에서 Chainlink의 역할은 Canton이나 Stellar와 다르다. Chainlink는 담보자산의 가격·평가·이동정보를 업무 로직과 연결하고, 여러 데이터와 자동화 절차를 조정하는 오라클·오케스트레이션 인프라로 활용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어떤 미국 국채가 담보로 적격한지 판단하려면 다음 정보가 필요하다.
블록체인 원장만으로는 외부 시장가격이나 담보계약 조건을 알 수 없다. 따라서 외부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Chainlink는 이 데이터를 수집·전달하고, 스마트계약이나 담보관리 시스템이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다만 오라클을 사용한다고 해서 데이터가 자동으로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가격 공급원이 잘못되거나 지연되면 스마트계약은 잘못된 가격을 정확히 실행할 수 있니다. 그러므로 실제 운영에서는 다중 데이터 공급자, 가격 이상치 검출, 수동 검증, 회로차단기, 데이터 변경이력 보존이 필요하다.
또한 게시물의 $LINK 표시는 주의해서 읽어야 한다. DTCC 공식 발표는 Chainlink의 CRE와 데이터 표준을 사용한다고 했지만, 그것만으로 DTCC가 공개시장에서 LINK 토큰을 매수한다거나 LINK 가격이 특정 수준으로 상승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네트워크·프로토콜의 기업 사용과 네이티브 토큰의 투자성과는 구분해야 한다.

4. Stellar: 공개 블록체인으로 확장하는 세 번째 레일

DTCC와 Stellar Development Foundation은 2026년 5월 DTC 보관자산을 Stellar 네트워크와 연결할 계획을 발표했다. 양측은 DTC 토큰화 자산을 2027년 상반기 Stellar 네트워크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연결 대상은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중심으로 검토한다. 예시로 Russell 1000 구성종목,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ETF, 미국 국채의 단기·중기·장기 상품이 제시되었니다. 토큰화 자산은 기존 증권과 동일한 투자자 보호, 경제적 권리, 권리행사와 보호장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다고 DTCC는 설명한다.

Stellar의 역할

Stellar는 공개 블록체인 환경에서 규제 친화적인 자산 발행·이동·결제를 지원하는 레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Canton처럼 참여기관 중심의 프라이버시·기관 연결성을 중시하는 네트워크와는 다른 방향이다.
DTCC가 Stellar를 연결하려는 이유는 하나의 네트워크에만 의존하지 않고, 서로 다른 요구사항을 가진 시장 참여자에게 여러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기관 간 담보·레포 업무에는 프라이버시와 제한된 접근이 중요할 수 있고, 공개 블록체인에서는 외부 애플리케이션과의 접근성, 공개 검증성, 광범위한 개발자 생태계가 장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Stellar에 자산이 올라간다”는 표현도 조심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네트워크의 기본 토큰 XLM 가격이 아니라, DTC의 토큰화 서비스가 정한 자산·지갑·규제·전송통제 아래에서 토큰화 증권이 이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공식 발표는 XLM 가격이나 XLM에 대한 투자수요를 약속하지 않는다.

5. 실제로는 ‘세 개의 체인’보다 ‘세 층의 인프라’에 가깝다

게시물은 Canton, Chainlink, Stellar를 세 개의 레일로 제시하지만, 기술적 역할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따라서 더 정확한 표현은 다음과 같다.
DTCC는 하나의 블록체인이 모든 금융업무를 처리한다고 가정하지 않고, 기관용 네트워크·공개 네트워크·담보 데이터·기존 보관 인프라를 조합하는 멀티체인 토큰화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6. 규제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

DTCC의 토큰화 서비스는 규제 공백에서 시작된 프로젝트가 아니다. DTCC는 2025년 12월 DT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제한된 범위의 토큰화 서비스 운영에 관한 No-Action Letter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해당 승인에는 사전 승인된 블록체인에서 DTC 참가자와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와 3년의 승인기간이 포함되어 있다. 
승인 대상은 Russell 1000 구성종목, 주요 지수 ETF, 미국 국채 등 일정한 유동성 높은 자산으로 제한된다. DTCC는 토큰화된 형태가 전통적인 증권과 동일한 권리·투자자 보호·경제적 권리를 갖도록 설계된다고 설명한다. 또한 토큰에는 민팅, 소각, 일시정지, 회수(clawback) 같은 통제기능과 컴플라이언스·분배 제한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 구조는 “토큰이 곧 무허가 암호화폐”라는 접근과 다르다. 토큰은 자유로운 익명 전송보다 허가된 지갑, 참가자 확인, 자산별 자격요건, 권리행사, 기업행위, 전통 원장과의 대사를 중요하게 다룬다.

7. 이 전략이 시장에 가져올 수 있는 변화

담보 이동의 24시간화

현재 담보관리에서는 영업시간, 기관 간 확인, 결제주기, 국가별 시간대가 마찰을 만든다. 토큰화된 미국 국채와 자동화된 가격·평가·마진 시스템이 결합하면 장중·야간·주말의 담보 이동을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

전통금융과 디지털금융의 연결

DTCC는 기존 금융시장의 보관자산을 토큰화하는 주체이므로, 토큰화가 기존 금융과 별도의 시장에서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DTC의 보관·결제 체계와 연결될 수 있다. 이 점이 민간 토큰화 플랫폼과 가장 큰 차이다.

시장 인프라의 경쟁보다 상호운용성의 중요성

DTCC가 Canton, Besu 기반 AppChain, Stellar를 함께 검토하는 이유는 하나의 체인이 모든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프라이버시, 처리량, 규제통제, 공개성, 개발자 접근성, 자산별 거래조건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8. 그러나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들

이 게시물을 읽을 때는 다음 사항을 공식적으로 확정된 사실과 구분해야 한다.

9. 국내 금융시장에 주는 시사점

DTCC 모델에서 국내 금융시장에 가장 중요한 교훈은 토큰화의 출발점을 새로운 코인 발행이 아니라 기존 보관·결제·권리관리 인프라의 디지털 확장으로 설정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도 부동산펀드, 리츠, 국채, ETF, 수익증권 등을 토큰화하려면 먼저 토큰의 법적 권리와 기존 전자등록·예탁·수탁시스템의 관계를 확정해야 한다. 이후 허가된 지갑, KYC·AML, 민팅·소각·동결·회수, 기업행위, 투자자명부, 원장 대사와 같은 기능을 설계해야 한다.
또한 하나의 블록체인을 선택하는 것보다 자산의 성격에 따라 네트워크를 달리하고, 네트워크 사이를 연결하는 공통 표준과 감독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Chainlink와 같은 오라클 계층만큼이나 가격평가·감정평가·공시·수탁·감사 데이터의 품질이 중요하다.

결론: ‘체인 하나’가 아니라 ‘신뢰의 계층’을 구축하는 프로젝트

공유된 게시물의 자극적인 문구는 DTCC의 움직임을 잘 포착했지만, 정확한 본질은 “DTCC가 Canton·Chainlink·Stellar 코인을 선택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DTCC가 구축하려는 것은 다음과 같은 계층적 구조다.
DTC의 기존 보관·권리관리 → 토큰화 서비스 → 기관용·공개 블록체인 네트워크 → Chainlink 기반 가격·평가·담보 데이터 → 허가된 지갑·컴플라이언스·대사 시스템
Canton은 기관 간 자산 이동과 거래를 시험하는 네트워크이고, Chainlink는 가격·평가·담보관리 데이터를 연결하는 오라클·오케스트레이션 계층이며, Stellar는 향후 공개 블록체인으로의 연결 경로다. 이 세 요소가 결합하면 토큰화는 단순한 “자산을 블록체인에 올리는 일”에서 벗어나, 담보·결제·보관·거래·기업행위를 포함한 금융시장 운영체계의 재설계가 된다.
다만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기술적 연결만으로는 부족하다. 토큰화 자산과 전통자산의 법적 동일성, 투자자 보호, 오라클 신뢰성, 사이버보안, 네트워크 장애 대응, 실제 2차시장 유동성이 함께 검증되어야 한다.
결국 DTCC의 메시지는 “모든 금융자산을 하나의 체인으로 옮기자”가 아니라 다음에 가깝다.
기존 금융시장 인프라를 중심에 두고, 서로 다른 블록체인과 데이터 계층을 연결해 제도권 토큰화 시장을 만들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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