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더 이상 ‘대장’이 아니라고?
인도 국책연구소가 밝혀낸 진짜 영향력 1위

Shukla, S., Peyyala, M., & Chakraborty, A. (2026). Time-dependent weighted directed networks of cryptocurrency interaction from high-frequency returns. arXiv preprint arXiv:2606.025466. 이 논문은 “고수익 코인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있는데, 암호화폐 시장에서 누가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는지(인과관계)를 네트워크 과학으로 분석하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더리움(ETH)의 시대가 도래했고, 비트코인(BTC)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하락 중”이며, “암호화폐 시장은 초고속 경쟁 구조로, 영향력 1위 자리가 매 분기마다 흔들린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했다.
1. 연구 방법
- 분석 도구: 2020년~2025년, 390여 개 코인의 1분봉 데이터로 그레인저 인과관계(Granger Causality) 네트워크를 구축 (A코인의 과거 가격이 B코인의 미래 가격 예측에 도움이 되는지를 통계로 검증)
- 데이터: 크라켄 거래소 1분 단위 가격 데이터 (2020년 1월 ~ 2025년 3월)
- 네트워크 구축: 그레인저 인과관계(Granger Causality)를 이용해 암호화폐 간 “영향력의 흐름”을 방향성 있는 네트워크로 모델링
- 주요 지표: 노드의 out-strength(나가는 영향력)를 기준으로 암호화폐 영향력 순위 산정
2. 분석 결과
- 수익률 분포의 특성: 암호화폐 수익률 분포는 두꺼운 꼬리(heavy tail) 특성을 보였으며, 특히 XBT(Bitcoin)와 XRP(Ripple)의 경우 양의 꼬리와 음의 꼬리 모두에서 거듭제곱법칙(power-law) 형태가 관찰되었다. 이는 극단적인 가격 변동이 자주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네트워크 구조의 이질성: 분석 결과, 암호화폐 상호작용 네트워크는 링크 가중치와 노드 강도(out-strength, in-strength) 모두에서 강한 이질성을 보였다. 이는 소수의 암호화폐가 전체 시장의 영향력과 피영향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Out-strength(영향력)와 in-strength(피영향력) 사이에는 뚜렷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으며, 이는 한 코인이 다른 코인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다른 코인으로부터도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음을 나타낸다.
- 시장 모드 제거 후 네트워크 유지: 저자들은 공통 시장 요인(예: 시장 전체의 급등락)을 제거한 후에도 네트워크 구조가 거의 유지됨을 확인했으며, 이는 암호화폐 간의 상호작용이 단순한 시장 전체의 움직임이 아니라, 코인 고유의 정보 흐름과 관계를 반영한다는 것을 말한다.
- 주요 암호화폐의 영향력 변화: 연구 기간 동안 주요 암호화폐의 영향력 순위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였다.
- Ethereum(ETH):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전 기간에 걸쳐 가장 영향력 있는 자산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ETH가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지속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Bitcoin(BTC): Bitcoin은 시간 경과에 따라 상대적 영향력이 점진적으로 약화되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는 시장이 Bitcoin 단일 지배 구조에서 벗어나 다극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 XRP(Ripple): XRP는 대체로 상위 3위권의 영향력을 유지했지만, 2020년 말 미국 SEC의 Ripple 제소 이후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영향력이 일시적으로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 기타 알트코인: Solana(SOL), Cardano(ADA), Algorand(ALGO) 등 여러 알트코인들이 특정 시기에 상위권에 진입하며 영향력 순위의 높은 시간적 변동성을 보여주었다. 특히 2022년 3분기부터 2025년 1분기까지는 상위 영향력 코인 구성이 자주 바뀌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5년 동안 최소 한 번 이상 상위 5위 안에 진입한 코인은 총 17개에 달했다.

3. 연구 결론
- 지배력 변화: 비트코인(XBT)의 영향력은 갈수록 약화되고, 이더리움(ETH)이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으며, 솔라나(SOL)는 2023년부터 급격히 Top 5 안에 진입했다.
- 시장의 성격: 5년간 Top 5에 든 코인이 무려 17개나 될 정도로 교체가 극심했다. 이는 안정적인 주식시장과 달리 암호화폐 시장은 ‘왕좌의 게임’처럼 끊임없이 영향력이 재분배되는 생태계임을 보여준다.
4. 암호화폐 투자자를 위한 분석 및 시사점
(1) 리더 코인 선정 기준의 변화
- 과거 비트코인 중심의 시장 구도가 이더리움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
- 이더리움의 지속적 1위는 생태계 확장(DeFi, NFT, 스마트컨트랙트) + PoS 전환에 기인
- 투자 시사점: 단순히 시가총액만 보지 말고, 네트워크상 영향력 지표(out-strength)도 함께 모니터링할 필요
- 암호화폐 시장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동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과거의 지배적인 자산이 미래에도 동일한 영향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투자자들은 시장의 이러한 동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특정 자산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보다는 지속적인 시장 분석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 특히, 영향력 순위가 자주 변동하는 알트코인 시장에서는 빠른 정보 습득과 유연한 대응이 중요하다.
(2) 순위 변동성이 높다 = 기회이자 리스크
- 5년간 17개 코인이 Top 5에 오른 것은 전통 금융과 달리 극도로 불안정한 시장
- FTX 붕괴(2022년 11월) 이후 순위 변동이 급격히 증가
- 투자 시사점:
- Top 5 진입이 영속적 지위를 보장하지 않음
- 단기 리더십 변화에 과도하게 베팅하기보다, 장기적 1위권 유지력(ETH)에 주목
- 신규 진입 코인(SOL 등)은 급부상 가능성이 높지만 동시에 급락 위험도 큼
- 소수의 암호화폐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그 구성은 끊임없이 변한다. 이는 특정 소수 자산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말이다. 이는 포트폴리오를 Bitcoin과 Ethereum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유망 알트코인으로 분산하는 전략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 또한, 시장 모드 제거 후에도 네트워크 구조가 유지된다는 점은 단순히 시장 전체의 움직임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코인 간의 상호작용을 고려한 분산 투자가 중요하다.
(3) 영향력과 정보의 비대칭성 (α = 0.909)
- “많이 받는다 ≠ 비례해서 많이 준다”
- 영향력을 많이 받는 코인일수록, 그에 비해 주는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적음
- 투자 시사점:
- 리더 코인(ETH)에 투자하면 시장 전반의 방향성을 간접적으로 포착 가능
- 반대로, 리더 코인에 크게 의존하는 알트코인들은 리더의 움직임에 취약하지만 역영향력은 제한적
- Granger 인과성 분석은 한 암호화폐의 과거 수익률이 다른 암호화폐의 미래 수익률을 예측하는 데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시장에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할 수 있으며, 특정 정보가 다른 자산의 가격에 선행적으로 반영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 투자자들은 이러한 선행 지표를 활용하여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지만, 이는 동시에 시장이 완전히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한다. 고빈도 거래 데이터를 분석하는 전문적인 투자자나 기관은 이러한 정보 우위를 활용할 수 있다.
(4) 극단적 가격 변동(Heavy-tail)의 존재
- 1분 단위 수익률이 멱법칙(Power-law) 분포를 따름 → 정규분포 가정의 리스크 관리(예: VaR)는 과소평가 위험
- 투자 시사점:
- 레버리지 사용 시 극단적 손실 가능성를 일반 자산보다 훨씬 크게 가정해야 함
- 정규분포 기반 포트폴리오 이론을 그대로 적용하면 위험 과소추정
(5) 거래량 ≠ 영향력
- 거래량을 통제해도 in-strength와 out-strength의 관계는 변함없음
- 유동성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시장 영향력이 크다는 의미는 아님
- 투자 시사점:
- 거래량만 보고 “대장주”로 판단하면 착시에 빠질 수 있음
- 그레인저 인과관계 기반 영향력 지표가 더 정확한 리더십 측정 도구
(6) 시장 공통요인(비트코인, 거시경제 등)과 무관한 쌍별 관계
- PC1(시장 공통 요인)을 제거해도 네트워크 구조가 거의 동일(ρ > 0.99)
- 투자 시사점:
- 단순히 “비트코인이 오르면 다 오른다”는 인식은 지나친 단순화
- 코인 간 실제 쌍별 인과관계가 존재하므로, 페어 트레이딩이나 리더-팔로워 전략 설계에 활용 가능
- 예: ETH → 특정 알트코인으로의 인과관계를 파악하면 선행 매매 시그널로 활용 가능
(7) 규제 환경의 영향
- XRP 사례에서 보듯이, 규제 환경의 변화는 특정 암호화폐의 시장 영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투자자들은 투자하려는 암호화폐와 관련된 규제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잠재적인 규제 리스크를 투자 결정에 반영해야 한다.
- 규제 불확실성은 시장의 변동성을 증가시키고, 특정 자산의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줄 요약
“암호화폐 시장이 소수의 핵심 자산 중심으로 불균등하게 조직되어 있지만, 그 핵심 자산의 구성 자체는 매우 자주 바뀌는 경쟁적이고 비정상적인 생태계이다. Ethereum의 지속적인 우위와 Bitcoin의 점진적인 영향력 약화는 시장의 장기적인 변화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임을 간과해선 안된다. 암호화폐 시장은 비트코인 중심에서 이더리움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영향력은 극도로 불균등하고 불안정하게 분포되어 있다. 투자자는 단순 가격이나 거래량이 아닌, 네트워크상 인과관계 기반 영향력 지표를 모니터링하고, 극단적 변동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